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우리 아이는 왜 조금도 기다리지 못할까

by 영앤영고고 2022. 2. 6.

엄마의 '기다려'라는 말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아이

작은 아이 수유를 하고 있는데 큰 아이가 장난감을 꺼내 달라고 하는 상황입니다. 작은 아이는 태어났을 때부터 입이 짧은 아이로 수유를 멈추면 다시 시작하기 어려운 아이입니다. 그렇기에 엄마는 큰 아이에게 동생이 맘마 먹고 있으니 조금만 기다려 달라고 말합니다. 하지만 큰 아이는 악을 쓰며 장난감을 꺼내 달라고 요구합니다. 큰 아이의 악에 화가 난 엄마는 더 큰 소리를 내며 혼을 냅니다. 이러한 상황에서 아이가 엄마를 조금도 기다려 주지 않고 화를 내는 것에는 세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.

 

아이가 기다리지 못하는 이유

첫 번째는 아이가 원래 예민하기 때문입니다. 기질적으로 예민한 아이라 낯선 황경에서 지나치게 긴장하거나, 환경이 조금만 바뀌어도 견디기 힘들어하고, 불편한 상황에서 짜증을 많이 냅니다. 이 아이들에게 참을성이 부족하다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. 기질이 예민한 아이는 다른 사람보다 몇 배는 더 불편함을 느끼게 됩니다. 그 강도가 너무 힘들고 괴로워 아이가 내는 화는 제발 좀 편하게 해달라고 애원하는 것입니다. 그래서 예민한 아이들은 참을성이 떨어지는 것처럼 보입니다.

두 번째는 성격이 급하기 때문입니다. 성격이 급한 아이는 충동적이고 산만해서 마음이 급한 것입니다. 급하기 때문에 지금 상황을 체계적으로 파악할 수 없습니다. 세 번째는 부모가 참는 것을 가르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. 부모가 가르쳤으나 잘못된 방법으로 가르쳤거나, 부모 성격 또한 참지 못하는 성격일 수 있습니다. 위의 사례의 큰 아이는 부모도 함께 화를 냈으니 세 번째 원인에 해당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.

 

 

생물학적인 원인인 경우

생물학적인 원인으로 아이가 기다리지 못하는 것이어도 아이의 성향을 그대로 받아들여서는 안 됩니다. 만 2세 이하의 아이는 주로 기질이 작용합니다. 하지만 그 이후에는 기질이 절대적이라 볼 수 없고 성장하면서 많은 상호작용과 경험을 통해 다듬어집니다. 부모가 아이의 기질을 이해하지 못하고 대응했다면 아이는 더 까다롭고 예민한 아이로 성장할 수 있습니다. 아이가 심하게 예민하면 부모는 아이의 반응을 감당할 수 없기 때문에 그냥 내버려 둡니다. 그러면 아이는 문제 상황에 대한 해결 방법을 배우지 못하고 성장합니다. 반대로 문제를 해결해주려고 더 강한 자극으로 대응하면 아이는 공포에 빠질 수 있습니다. 다른 사람이 나를 공격한다고 느끼며 쉽게 대립 관계가 됩니다. 

낯가림을 예로 들자면 부모는 아이가 낯을 가리면 낯선 사람을 더 많이 만나게 하거나, 아예 낯선 사람 만날 기회를 차단해 버리는 경우가 많습니다. 낯선 사람을 더 많이 만나게 하면 아이는 강한 자극을 받아 점점 더 신경질적으로 변하고 낯가림은 더 심해지게 됩니다. 아예 낯선 사람 만날 기회를 차단해 버리는 경우여도 아이는 대인관계를 발달시킬 수 있는 기회를 잃게 됩니다. 아이에게 낯가림에 도움이 되려면 부모는 낯선 사람을 더 많이 만나게 할 필요는 없지만 일상적인 것은 겪게 해주어야 합니다. 아이가 경계심과 두려움을 낮추는 데 필요한 시간을 충분히 주고, 낯선 사람을 만나는 경험을 늘려 가도록 합니다. 좋은 경험이 많아지면 그 경험을 좋은 방향으로 바꾸어 자기의 것으로 만들 수 있습니다.

 

 

부모가 잘 가르치지 못한 경우

부모가 잘 가르치지 못한 경우라면 잘 가르쳐 주어야 합니다. 무조건 '기다려'하고 명령해서는 안 됩니다. 그렇다고 아이에게 기다려 달라며 사정해서도 안 됩니다. 우선 아이의 말에 반응해 줘야 합니다. 그리고 하던 일을 계속합니다. 아이가 화를 내면 한 번 더 네가 뭘 원하는지 알겠다고 한 후 지침을 줍니다. 이렇게 말한다고 아이가 바로 알아듣지 않습니다. 소리를 지르고 물건을 집어던질 수도 있습니다. 하지만 반응해서는 안 됩니다. 눈도 흘겨서는 안 됩니다. 아이 얼굴을 보고 "기다려"라고만 말해줍니다. 계속 아이에게 이야기해봤자 아이를 자극하기만 합니다. 하던 일을 끝낸 후 아이의 요구를 들어주고 기다려줘서 고맙다고 말해줍니다. 그러면 아이는 '기다려야 하는 상황에서 내가 떼를 써도 들어주지 않는구나' 하고 배우게 됩니다. 잠깐이라도 기다려 보는 경험을 통해 기다리는 연습을 하게 된 것입니다. 기다리는 것을 알려주는 상황에서 아이에게 부정적인 상호작용을 해서는 안 됩니다. 그렇지 않아야 비로소 아이는 다른 사람과 함께 살아가는 세상에서는 좀 기다리고 참아야 하는 일도 있다는 것을 배우게 됩니다.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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